화분 선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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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2004.08.11 20:30
저자 : 김삼주
시집명 : 푸른 수화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우리글
화분 선물
김삼주
화분을 받을 때
꽃다발이 아니라 다행이구나 하면서도
뼈로 버티고 서서 반항하는 꽃을,
보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구나 하면서도
너는 어디에서 왔을까
베란다에서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볼 나는
우리들의 뿌리에 대하여 추억할 것인데...
화분 앞에서 나는 숨이 가빠진다
화분 너머의 얼굴에 번진
부끄러운 미소를
발그레한 꽃 그림자를
언제까지 간직하리
화분 앞에서 나는 가슴이 저려 온다
꽃잎에 도는 발그란 꽃물에
잎새에 도는 파아란 잎물에
온몸이 저려온다
김삼주
화분을 받을 때
꽃다발이 아니라 다행이구나 하면서도
뼈로 버티고 서서 반항하는 꽃을,
보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구나 하면서도
너는 어디에서 왔을까
베란다에서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볼 나는
우리들의 뿌리에 대하여 추억할 것인데...
화분 앞에서 나는 숨이 가빠진다
화분 너머의 얼굴에 번진
부끄러운 미소를
발그레한 꽃 그림자를
언제까지 간직하리
화분 앞에서 나는 가슴이 저려 온다
꽃잎에 도는 발그란 꽃물에
잎새에 도는 파아란 잎물에
온몸이 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