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18년에서 20년 사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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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4
2004.08.20 01:24
저자 : 유하-
시집명 : 무림일기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문예중앙
무림 18년에서 20년 사이
유 하
경천동지할 무공으로 중원을 휩쓸고 우뚝 무림왕국
을 세웠던
무림패왕 천마대제 만박이 주지육림에 빠져 온갖 영
화를 누리다
무림의 안위를 위해 창설됐던 정보기관 동창 서열 제
2위
낙성천마 금규(金圭)에게 불의의 일장을 맞고 척살
되자,
무림계는 난세천하를 위어잡으려는 군웅들이 어지러
이 할거하기 시작했다
차도살인지계 (借刀殺人之計)*를 누구보다도 잘 이
용했던 천마대제 만박
천상옥음 냉약봉, 중원제일미 녹부용이 그의 진기를
분산시킨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수하친병의 벽력장에 철골지체 천마대제가 어이없이
살상당한 건
곁에 있는 사람도 자객으로 변한다, 삼라만상을 경계
하라는
무림계의 생리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천마대제가 죽자 무림존폐의 위기를 느낀 동창 서열
제5위 광두일귀 (光頭一鬼) 동문혹은
낙성천마를 기습, 금나수법으로 제압한 뒤 고수들을
규합하였다
그리하여 무력 18년 겨울, 고금성 주위엔 무림의 앞
날을 걱정하는
천수신마, 건곤일검, 남해일노(南海一盧) 등 내공이
노화순청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들이 암암리에 몰려들
었다 그들은
벽안의 무사들에게 빌린 천마벽력탄과 육혈포를 가
지고
동창 서열 제 3위 무적금괴 승룡(昇龍)을 제압 중원
을 평정하기에 이르렀다
서역의 천마벽력탄 앞에서 무적금괴의 철풍장 정도
는 조족지혈이었다
무력 19년 초봄, 칠청단이란 자객의 무리들이 난데없
이 출몰해
무고한 백성들을 자객 훈련 시킨다며 백골 계곡에 잡
아가둔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소림삼심육방 통과보다 더 악명 높다는 지옥
심관 훈련
그러나 대부분 지옥일관도 통과하지 못하고 독가시
채찍에 맞아 원혼이 되었다
그무렵 하남땅에서느 민초들의 항쟁이 있었다
아, 이름하여 하남의 대혈겁 (大血怯)
광두일귀는 공수무극파천장(空輸無極破天掌)을 퍼
부어 무림잡배의 폭동을
무사히 제압했다고 공표, 무림의 안녕을 거듭 확인했다
그날은 꽃잎도 혈편으로 흐드러졌고 봄비도 피비린
내의 살점으로 튀었다
이 엄청난 혈채 (血債)를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하는가
무력 19년 가을, 광두일귀는 숭산의 영웅대회에서 잔
혼귀존 폭풍마독 등과
형식적인 비무를 거친 뒤 무림맹주의 권좌에 등극하
였다
그날 동천존자 (冬天尊者)는 그를 일컬어 달마 이후
최고의 미소라며 극찬하였고
무협신문들 또한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혈의방 무사들이 통천가공할 무공을 익히며 호시탐
탐 중원을 노리는 이때
강력한 무공의 소유자가 중원을 다스려야 한다고
수심에 가득찬 기사를 썼지만 대부분 인면수심들이
었다
천마대제는 갔지만 강자존 약자멸!
이 무림의 대원칙이 깨질 것을 우려한 광두일귀 및
일부 뜻 있는 고수들은
武曆을 무력으로밖에 지킬 수 없다는 평범한 이치 앞
에 숙연해 하며
한층 겸허하게 무공 연마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 남의 칼로 적을 침
유 하
경천동지할 무공으로 중원을 휩쓸고 우뚝 무림왕국
을 세웠던
무림패왕 천마대제 만박이 주지육림에 빠져 온갖 영
화를 누리다
무림의 안위를 위해 창설됐던 정보기관 동창 서열 제
2위
낙성천마 금규(金圭)에게 불의의 일장을 맞고 척살
되자,
무림계는 난세천하를 위어잡으려는 군웅들이 어지러
이 할거하기 시작했다
차도살인지계 (借刀殺人之計)*를 누구보다도 잘 이
용했던 천마대제 만박
천상옥음 냉약봉, 중원제일미 녹부용이 그의 진기를
분산시킨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수하친병의 벽력장에 철골지체 천마대제가 어이없이
살상당한 건
곁에 있는 사람도 자객으로 변한다, 삼라만상을 경계
하라는
무림계의 생리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천마대제가 죽자 무림존폐의 위기를 느낀 동창 서열
제5위 광두일귀 (光頭一鬼) 동문혹은
낙성천마를 기습, 금나수법으로 제압한 뒤 고수들을
규합하였다
그리하여 무력 18년 겨울, 고금성 주위엔 무림의 앞
날을 걱정하는
천수신마, 건곤일검, 남해일노(南海一盧) 등 내공이
노화순청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들이 암암리에 몰려들
었다 그들은
벽안의 무사들에게 빌린 천마벽력탄과 육혈포를 가
지고
동창 서열 제 3위 무적금괴 승룡(昇龍)을 제압 중원
을 평정하기에 이르렀다
서역의 천마벽력탄 앞에서 무적금괴의 철풍장 정도
는 조족지혈이었다
무력 19년 초봄, 칠청단이란 자객의 무리들이 난데없
이 출몰해
무고한 백성들을 자객 훈련 시킨다며 백골 계곡에 잡
아가둔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소림삼심육방 통과보다 더 악명 높다는 지옥
심관 훈련
그러나 대부분 지옥일관도 통과하지 못하고 독가시
채찍에 맞아 원혼이 되었다
그무렵 하남땅에서느 민초들의 항쟁이 있었다
아, 이름하여 하남의 대혈겁 (大血怯)
광두일귀는 공수무극파천장(空輸無極破天掌)을 퍼
부어 무림잡배의 폭동을
무사히 제압했다고 공표, 무림의 안녕을 거듭 확인했다
그날은 꽃잎도 혈편으로 흐드러졌고 봄비도 피비린
내의 살점으로 튀었다
이 엄청난 혈채 (血債)를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하는가
무력 19년 가을, 광두일귀는 숭산의 영웅대회에서 잔
혼귀존 폭풍마독 등과
형식적인 비무를 거친 뒤 무림맹주의 권좌에 등극하
였다
그날 동천존자 (冬天尊者)는 그를 일컬어 달마 이후
최고의 미소라며 극찬하였고
무협신문들 또한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혈의방 무사들이 통천가공할 무공을 익히며 호시탐
탐 중원을 노리는 이때
강력한 무공의 소유자가 중원을 다스려야 한다고
수심에 가득찬 기사를 썼지만 대부분 인면수심들이
었다
천마대제는 갔지만 강자존 약자멸!
이 무림의 대원칙이 깨질 것을 우려한 광두일귀 및
일부 뜻 있는 고수들은
武曆을 무력으로밖에 지킬 수 없다는 평범한 이치 앞
에 숙연해 하며
한층 겸허하게 무공 연마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 남의 칼로 적을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