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은 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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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은 쑈다!

저자 : 유하-     시집명 : 무림일기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문예중앙
프로레슬링은 쑈다! 
 
                          유 하

 
박통시절, 박통터지게 인기있었던 프로레슬링
김일의 미사일 박치기에 온국민이 들이받쳐서
박통 터지게 티브이 앞에 몰려들던 프로레슬링
흡혈귀 브라쉬
인간산맥 압둘라 부처
전화번호부 찢기가 전매특허인 에이껭 하루까
필살의 십육문 킥 자이안트 바바
빽드롭의 명수 안토니오 이노끼
그 세계적인 레슬러들을 로프반동
튕겨저 나오는 걸 박치기! 당수!
또는 코브라 트위스트, 혼줄을 내주던
김일 천규덕의 극동 태그매치 조

저녁 여덟시면 나를 어김없이 만화가게에 붙잡아 놓던
그 흥미진진한 프로레슬링이
어느 순간 시들해진 건 무슨 이유일까
왜 모두들 외면했던 것일까 프로레슬링 유혈 낭자극을
유난히 좋아했던 박통이 죽어서?
김일 같은 스타 레슬러가 안나와서?
항간에 떠도는 루머 중 가장 유력한 설은,
국내파 레슬러 장영철이 프로레슬링은 쏘다라고 외
친다음부터라는데....
사건의 전모인즉슨, 자신과 비기기로 각본을 짰던 김
일이
약속을 어기고 넉사자 굳히기를 해버렸다지 아마
이에 열이 받은 장영철이 마이크를 잡고 장충체육관
이 떠나가도록
프로레슬링은 쑈다! 폭로했다는 얘기
빋거나 말거나지
그러나, 어디 쑈가 한 두가지인가
여기저기서 그건 쑈였다 밝혀지는 게 한 두가진가
남 박통 터지는 거 되게 좋아했던 박통의 근엄한 얼
굴도
그의 정치도 친애하는 국민여러분도, 실은
쑈쑈쑈였다!
그 밑에서 같이 태그매치하던 놈들까지
프로레슬링 심판처럼 으례히 반칙을 방관하던 놈들
까지
회고록이다 뭐다 지금 떠들어대지 않는가

레슬링 쏘는 한 두사람 박통 터지면 그만이지만
정치 쑈는 온국민을 박통 터지게 하지
지금도 링 뒤에서,
첫판은 네가 알밤까기 엉덩방아찧기 풍차돌리기
둘째판은 내가 헤드록 날개꺾기 보디슬림
박통 맞대고 통박 굴리는 놈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프로레슬링은 끝나지 않았네
프로레슬링은 쑈다라는 말도 유효해
매일 매일 애꿏게 로프반동 당하는 우리 국민들
역으로 놈들을 드롭킥으로 넘어뜨린 후
새우꺾기해 버리는 날까지
원 투 쓰리,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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