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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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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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3

저자 : 박순옥     시집명 : 어둠도 낮처럼 환하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장마 3

박순옥


젖은것은 젖게 내버려두자

아니라고 아니라고 덮어버린 아픔
소중하게 묻어둔 추억들이
맨살로 드러나 비를 맞는다

들리는가
빗줄기에 뒤척이던 잎새
젖을대로 젖어 떨어지는 소리

오늘 바다에는
아무도 건져줄수 없는 섬 하나 잠기고
먼 훗날 그 자리에서
매몰된 바람 한 줄기
인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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