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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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14:27
저자 : 박순옥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4
출판사 :
내시경
박순옥
내 삶을 절개하여 흐르는 것을,진하고 선명하게 흐르는 빛갈을,뿌옇고 연하게 가려서 보이지 않던 내 진상을 살펴보아라.
유리병속의 개미집처럼 낱낱이 그리고 전부를 볼수 있는지, 말하지 않고 어렴풋이 집착했던 것들, 부그럽고 아슬아슬하게 어디서 샘솟고 있는지, 그것들이 흐르면 어디로 가고 머무르다 없어져버리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는지, 끝은 또 얼마나 아득한지.
그리고
언제나 듣고싶은 말 한마디
거기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지를.
박순옥
내 삶을 절개하여 흐르는 것을,진하고 선명하게 흐르는 빛갈을,뿌옇고 연하게 가려서 보이지 않던 내 진상을 살펴보아라.
유리병속의 개미집처럼 낱낱이 그리고 전부를 볼수 있는지, 말하지 않고 어렴풋이 집착했던 것들, 부그럽고 아슬아슬하게 어디서 샘솟고 있는지, 그것들이 흐르면 어디로 가고 머무르다 없어져버리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는지, 끝은 또 얼마나 아득한지.
그리고
언제나 듣고싶은 말 한마디
거기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