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 하나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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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길 하나 남겨두고

저자 : 박순옥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5     출판사 :
가고 싶은 길 하나 남겨두고

박순옥


바라보면서
가고싶다고 말하면서
가지 않는 길을 남겨두고

작은 숨소리
낮은 음자리표의 말과 말사이
더 많은 말을 남겨두고

해기 지지 않는 저녁이
식을 때까지
혼자서 하늘을 지키고 있다

기대밖에서
기대를
기다리기 위해

아침이면
그 길을 바랃보며
가고 싶은 길 하나 잇다고
말하기 위해

해 저물어 내일을 기다릴 즈음에야
내 마음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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