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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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입이 없는 것들

가을 0 2918
저자 : 이성복     시집명 : 아, 입이 없는 것들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저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서
스치는 잿빛 새의 그림자에도
어두워진다

살아가는 징역의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

나는 꽃나무 앞으로 조용히 걸어나간다
소금밭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이
이렇게 따가울 것이다

아, 입이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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