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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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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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가을 0 918
저자 : 김양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여명

                  김 양 일


가랑비 바람에 흩날린다.
검은 어둠 컥컥 숨막혀 올 때
하얀 그리움 쌓아올린

백지의 창 열어 젖히고
이곳 이자리
검은 그림자 드리운다.

폐허처럼 황량한 가슴
타다 남은 숯덩이
작은 불씨되어 가물거릴 때

아 뉘 알았으리
한 줌의 가슴으로 못다 안을
들불같은 사랑 껴안고

어둑한 밤 토해내며
새벽아침 일어선
그대를 나는 여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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