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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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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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저자 : 이춘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호프집

                  이춘우


시골뜨기에겐
닭 잡는 날의 추억이 늘 좋다
 
골목마다 호프집이 들어서고
밤낮으로 닭을 튀겨댄다
 
잡던
굽던
어찌하던
주당에겐 좋은 곳
 
맘 맞는 사람끼리
오백

이천 씨씨
주량대로 부딪고 나면
씨름판 장사들 열기 못지 않지
 
이따금 호프집에서
자정을 넘기다 보면
주인의 재촉으로
새벽닭처럼 털고 일어서지만
그 근처 어디에서도
장닭이 홰치는 소리 들리지 않고
제 몸만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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