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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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01:57
저자 : 이춘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갯벌
이춘우
대양의 초입
폈다가 거두곤 하는
걸쭉한 여지(餘地)
한가롭게 팔자걸음 걷던
방게
인기척에 오랑캐를 본 듯
예민하고
칠면초는 채색에 바쁘다
가끔씩 산책 나온
백로
사색에 잠기다
땅바닥 물어뜯고
햇살 등진
아낙들
뿌연 동맥 언저리에서
조그만 삶 캐는
늘
희망이 촉촉한
섭리(攝理)의 현장.
이춘우
대양의 초입
폈다가 거두곤 하는
걸쭉한 여지(餘地)
한가롭게 팔자걸음 걷던
방게
인기척에 오랑캐를 본 듯
예민하고
칠면초는 채색에 바쁘다
가끔씩 산책 나온
백로
사색에 잠기다
땅바닥 물어뜯고
햇살 등진
아낙들
뿌연 동맥 언저리에서
조그만 삶 캐는
늘
희망이 촉촉한
섭리(攝理)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