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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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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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서

저자 : 이춘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단양에서

                  이춘우


남한강 고요하게 머문 곳
산마루 타고 내려온 여명이 어둠 쫓자
간 밤에 무슨 사연 있었는지
온 산에 불그레한 수줍음 가득하고
물안개 피오르며 아침 여는
단양
 
에메랄드 빛 진한 강변엔
어느새
기암괴석도 오색으로 물들어
신단양 나루터에 닻 내리고
그동안 흩어졌던 마음 나누며
밤에서 새벽으로 흥겹다

유람선 굽이굽이 누비는 곳
신비로운 팔경
바보온달, 평강공주 전설 언저리에
티 없는 삶 닮고파 발길 머물다가
구인사 가는 강변 굽잇길 수 십리
단풍 닮아 붉은 마음 여유롭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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