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그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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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14:42
저자 : 나태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래그래
나 태 주
어려서 어려서 나는
나무들을 아버지라 부르고
흰 구름을 어머니라 부르고
풀꽃들을 누님이라고 부르며 자랐다
그러나 지금 나는 오히려
나무들을 아들이라 부르고
흰 구름을 딸이라고 부르고
풀꽃들을 손자아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무야 흰구름아 나를
아버지라 불러다오
쫑알쫑알 젖내나는 숨결을 풀어놓는
풀꽃들아 이름 없는 애기들아
나를 할아버지라 불러다오
그래 그래 천천히
고개를 주억 거리는 나를 보아라
오냐 오오냐 마주 중얼거리며
웃고 있는 나를 좀 보아라
나 태 주
어려서 어려서 나는
나무들을 아버지라 부르고
흰 구름을 어머니라 부르고
풀꽃들을 누님이라고 부르며 자랐다
그러나 지금 나는 오히려
나무들을 아들이라 부르고
흰 구름을 딸이라고 부르고
풀꽃들을 손자아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무야 흰구름아 나를
아버지라 불러다오
쫑알쫑알 젖내나는 숨결을 풀어놓는
풀꽃들아 이름 없는 애기들아
나를 할아버지라 불러다오
그래 그래 천천히
고개를 주억 거리는 나를 보아라
오냐 오오냐 마주 중얼거리며
웃고 있는 나를 좀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