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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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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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별

가을 0 1111
저자 : 박형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저녁별

                  박 형 준

작은 창을 두드리고 간 얼룩들.
물 빠진 담벼락에 기댄
꽃대가 허공에 밀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하나씩은
흘려보낸 바구니.

작은 창에
저녁별 들어와
그 환함이 오래오래
한 자리에 앉아 있게 할 때.
먼 세상의 내륙에 가 닿아
갈대밭에서 우는 새들.

바구니에 담긴
가엾은 아이
소금처럼 단단해져 꽃대 위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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