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風葬) 47
안젤라
0
1958
2004.08.27 13:16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1992년 늦가을 저녁
이제 아무도 지는 해를 보지 않는다.
베란다 아래는 사당동 모(某)아파트 주차장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바람 소리.
베란다에 시퍼렇게 살아 있는 벤자민 나무.
다들 시들할 때 잘도 버티는구나.
속내의 바람으로 슬쩍 안아본다.
인간의 체온을 재확인할 뿐.
사당동 모 아파트 주차장의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바람 소리.
베란다 공간에 꾸부정한 한 획(劃)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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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도 지는 해를 보지 않는다.
베란다 아래는 사당동 모(某)아파트 주차장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바람 소리.
베란다에 시퍼렇게 살아 있는 벤자민 나무.
다들 시들할 때 잘도 버티는구나.
속내의 바람으로 슬쩍 안아본다.
인간의 체온을 재확인할 뿐.
사당동 모 아파트 주차장의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바람 소리.
베란다 공간에 꾸부정한 한 획(劃)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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