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정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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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정적 속에

저자 : 구순자     시집명 : 겨울을 나는 장미
출판(발표)연도 : 1996     출판사 : 사람들
한낮의 정적 속에
 
                      구순자
 
 
임호씨네 지 목욕탕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지난번에 이어 또 다시 새어나오는 소리
오늘도 저 집 식구들이 외출중이구나 하고
그대로 지나치기에는 갈등이 생기는 소리
(임호씨 부인에게 말을 해야할지 아니면 …)
그 소리의 주인공은 그 집에서 일하는 아이였다
3년 전 시집 보내주기로 하고 데려왔다는 아이
그녀는 그 집 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날이면
부엌이나 목욕탕에서 그 집 식구들의 소리를 낸다
자기에게 일을 시키거나 꾸중을 하거나 짜증내는
그 집 식구들의 흉내를 낸다
술취한 소리 히히덕대는 소리 간살 떠는 소리
그리고 그들에게 호통을 친다
비명에 가까운 웃음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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