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이 걱정됩니다
 
                          구순자
 
 
생선을 사러나갔다가 만난 영미 어머니
전화를 걸어준 고향 친구
신방을 오신 목사님까지
위로의 말은 한결같았습니다

당신은 천당에 가서 편안히 계시니까
당신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은
빨리 잊는 것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위로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들이 염려해 주는
윤진이와 주화가 걱정되지 않고
나 자신도 걱정되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걱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