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이야기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야금 이야기

가을 0 999
저자 : 김시천     시집명 :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내일을여는책
가야금 이야기
 
김시천
 

가야금을 배우면서
세상일 안 그런 게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 놈은 꼭 마음을 주는 만큼만 제 속을 보여줍니다
그저 손가락으로 줄을 퉁긴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마음이 먼저 가고 온몸을 던져 울어야 제 이야기
들려줍니다 

시골 학교 허름한 음악실 구석
안족은 부러지고 돌괘는 흩어지고
끊어지고 늘어진 줄
오장 육부 다 썩은 몸통
슬프나 비통해 하지는 말라 합니다 

아직 마음 있거든
부러진 안족 새로 깎아 세우고
돌괘에 줄 걸어 삼단 머리 같은 부들
봉미 위로 틀어 올리고
열 두 줄 숨 고른 다음
둥 당 동 징 땅
슬프나 비통하지 않게 진양조로
마음 먼저 다스려라 합니다 

가야금을 배우면서
세상일 안 그런 게 없겠다 싶었습니다
언제나 마음이 먼저 입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