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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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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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가을 0 996
저자 : 김시천     시집명 :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내일을여는책
꽃집에서
 
김시천
 

길가 작은 꽃집에 들러 딱히 뭘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이리저리 훑어보고 슬쩍 건드려보고
은근히 가격표에 눈을 주다 돌아서기도 하고
향기에 취해 눈을 감아도 보다가
음, 참 좋다 !
속으로 꿀꺼덕 신음소리를 삼킨다
그래, 그래도 좋을 거야
저 창가에 있는 녀석들 틈바구니에 끼어 앉아
햇볕이나 쬐면서 그냥 졸아도 좋고
빈 화분 하나와 꽃씨 한 봉지를 사 들고 나가는
어린아이를 따라서 종종거리며 세상 구경을 나가도
좋을 거야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
누군가의 창가에 앉아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잘 팔리는 놈이거나 그렇지 않은 놈이거나
가격표에 매겨진 값이 높거나 낮거나
그런 건 다 상관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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