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작은 찻집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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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12:53
저자 : 김시천
시집명 :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내일을여는책
직지사 작은 찻집
김시천
누구였을까 직지사 작은 찻집
나옹 선사 넋두리 몇 줄
무심하게 걸어 놓은 사람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그래 그런 거야 사는 게 그런 거야
사랑도 미움도 한 잔의 물인 게야
찻잔에 따라졌다 비워지는 넋두리 같은
한 잔의 물인 게야
그러고 보니 저기 오가는 사람들 모두 바람인 게야
그러고 보니 여기 들고나는 사람들 모두 물인 게야
직지사 작은 찻집에 나도 한 점 바람 되어
구름처럼 왔다가 차 한 잔 들고 가는 거지
김시천
누구였을까 직지사 작은 찻집
나옹 선사 넋두리 몇 줄
무심하게 걸어 놓은 사람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그래 그런 거야 사는 게 그런 거야
사랑도 미움도 한 잔의 물인 게야
찻잔에 따라졌다 비워지는 넋두리 같은
한 잔의 물인 게야
그러고 보니 저기 오가는 사람들 모두 바람인 게야
그러고 보니 여기 들고나는 사람들 모두 물인 게야
직지사 작은 찻집에 나도 한 점 바람 되어
구름처럼 왔다가 차 한 잔 들고 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