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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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14:56
저자 : 정재영
시집명 : 농무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조선문학사
눈을 감고
정재영(小石)
어두움은 빛의 어머니,
보이지 않는 먼 거리에 있던 그대도
눈감으면
가슴속으로 끌려와 앉아 있고
눈을 뜨면
어두움의 차광막으로
가슴은 금새 닫히면서
빛은 눈동자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둠에 매달려 오는 것이라고 웅변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일수록
눈을 감고 듣지 않던가.
앞뜰 담 너머 가로등 앞에서 숨죽이고 있는
나무 잎새들이 파란색으로 밤을 새우고 있을 때
한줄기 빛도 없이 침묵으로 갇힌 침실에는
가슴에는 떨고 있는 파아란 호흡에
두 눈은 소경으로 퇴화아혀 하얀 밤을 꼬박 새운다.
정재영(小石)
어두움은 빛의 어머니,
보이지 않는 먼 거리에 있던 그대도
눈감으면
가슴속으로 끌려와 앉아 있고
눈을 뜨면
어두움의 차광막으로
가슴은 금새 닫히면서
빛은 눈동자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둠에 매달려 오는 것이라고 웅변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일수록
눈을 감고 듣지 않던가.
앞뜰 담 너머 가로등 앞에서 숨죽이고 있는
나무 잎새들이 파란색으로 밤을 새우고 있을 때
한줄기 빛도 없이 침묵으로 갇힌 침실에는
가슴에는 떨고 있는 파아란 호흡에
두 눈은 소경으로 퇴화아혀 하얀 밤을 꼬박 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