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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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허기

저자 : 정재영     시집명 : 농무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조선문학사
봄날의 허기
 
              정재영(小石)
 
 
민들레 꽃씨처럼 잔 숨결에 날아가는
하얀 우유 가루의부드러움으로 목멘
봄 나절의 허기를 날리던 어린 시절에

아까움 묶어두기 위해
밥솥에 쪄 만든
우유 돌덩어리처럼

입 맛 잃은 시절이 되어도
찌든 때 녹지 않는
여리고 여린 어린 날들의
응어리진 상처를 매만져 본다.

말 한마디 걸어보지 못 한
대상을 잃은 막연한 그리움까지
덩어리에 묻혀 단단히
녹일 수 없는 채로 있다.

입으로 녹이지 못하는 견고함
차라리 가슴에 묻어두고
제풀에 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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