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한 생각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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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14:58
저자 : 정재영
시집명 : 농무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조선문학사
버리지 못한 생각
정재영(小石)
뒷산의 선산
잘 깎아 놓은 잔디의 봉분에
불쑥불쑥 튀어나온
잡초였다.
고운 잔디를 심어놨더니
질투나 하듯
커다란 키는
연하기가 나물 같은
목만 긴
이름 모를 잡초였다.
눈길 닿기 전
시선조차도 감당키 힘들어
금방 숨이 죽어 시들어 버리고 마는
한 줄기의 잡초였다.
세상 살면서
버리지 못한 것들
연약함이 억울해
강하게 뻗어 나오는
제초제로는 죽일 수 없는
잡초였다.
정재영(小石)
뒷산의 선산
잘 깎아 놓은 잔디의 봉분에
불쑥불쑥 튀어나온
잡초였다.
고운 잔디를 심어놨더니
질투나 하듯
커다란 키는
연하기가 나물 같은
목만 긴
이름 모를 잡초였다.
눈길 닿기 전
시선조차도 감당키 힘들어
금방 숨이 죽어 시들어 버리고 마는
한 줄기의 잡초였다.
세상 살면서
버리지 못한 것들
연약함이 억울해
강하게 뻗어 나오는
제초제로는 죽일 수 없는
잡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