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건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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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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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건널목

저자 : 정재영     시집명 : 농무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조선문학사
봄의 건널목
 
                정재영(小石)
 
 
거리마다 교통대란이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죽어있던 신호체계가
동시에 들어와 점멸거린다.

진달래꽃은 가는 날들을 붙들어 두려고
빨간 정지신호등으로 눈 부릅뜨고 있고

개나리는 가더라도 쉬었다 가면서
조심조심 하라고 긴 경보신호로 느긋거리고

방금 나온 잎새들은
바쁜 세월인데 무얼하고 있느냐고
어서어서 지나가라고 채근대고 있다.

아직 고쳐지지 않는 봄 길목의 신호등으로
골목마다 오도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바쁜 걸음들이 가득 메워져
계속 붐미고 혼란스러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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