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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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백기

가을 0 1047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사랑의 백기

                손종일


당신께선
제 이런 짓이겨진 자존심을 바라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참으로 비참합니다.

제 인생은 당신과는 악연이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의 악연을
서슴없이 택했을 거고
신께 졸라서라도
그렇게 해달라고
제가 먼저 바랐을 겁니다.

하지만
허수아비로 산 건
지난 세월로도 충분합니다.
제 어떤 모습이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전까지는 행복했고
지금도
제 고통을 키우는
당신의 무관심이 있어
차라리 행복하다고 말함이
옳을 줄 압니다.

아직까지 결론 내리지 못한
사랑에의 기막힌 실체를
우여곡절 끝에
이 고독한 도시 끝에서
절망이란 이름으로 만났을 때
그 얼마나 진한
패배감을 느낄 것인가에 대해
가둬두고 살지만
어쩌다가
사랑이라는 굴레를 다 뒤집어쓴 채로
이길 수 없어 백기를 들고 일어서면
당신께선
승리자의 아량으로
절 용서해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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