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눈물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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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6 12:04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온 세상을 눈물로
손종일
혼자라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내내 당신과는
평생 서로 넘나들 수 없는
금지 구역을 사이에 두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무척 두렵습니다.
당신께로만 향하는
속된 제 고집도 꺽지 못하고
찬바람 부는 냉대 지역에서
차가운 돌을 끌어안고
쓰러지는 것보다 더 절실히
안타깝습니다.
스물다섯 제 청춘에서
당신을 피해내지 못한
저주스런 인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께 참 많은 것을 배워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만들어내
다시 당신께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당신께 드리기도 전에
겨울이 오고
당신께선
이 썰렁한 찬바람을
혼자서 맞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께 드려야 하는
큰 의무감 하나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데도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못해
온 세상을 눈물로 삽니다.
손종일
혼자라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내내 당신과는
평생 서로 넘나들 수 없는
금지 구역을 사이에 두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무척 두렵습니다.
당신께로만 향하는
속된 제 고집도 꺽지 못하고
찬바람 부는 냉대 지역에서
차가운 돌을 끌어안고
쓰러지는 것보다 더 절실히
안타깝습니다.
스물다섯 제 청춘에서
당신을 피해내지 못한
저주스런 인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께 참 많은 것을 배워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만들어내
다시 당신께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당신께 드리기도 전에
겨울이 오고
당신께선
이 썰렁한 찬바람을
혼자서 맞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께 드려야 하는
큰 의무감 하나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데도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못해
온 세상을 눈물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