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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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2005.01.26 12:13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
손종일
아프면, 아픈 채로 사랑해야 한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헹가래의 가득한 기쁨처럼 네게 나는
늘 깨어 있는 새벽이 되고 싶었다.
어깨 너머로 배워버린 사랑.
어차피 앓아야 할 열병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앓아야 하는 열병이라면
나도 이제 사랑병을 앓고 싶다.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의 몰매를 다 맞아야 한다 해도
아픈 몸 바로 세워 넉넉하게 나를 지켜내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하기 어려운 우리의 만남.
그 어려운 시절을 기억한다면
이젠 슬픈 표정만큼은 버리고
서럽도록 따뜻한 해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는
미완성의 상태로 남게 될 거고
그럴 바엔 차라리 나를 다시 찾고 싶다.
한때는 참담한 정신이 불구로
아픔을 모두 삼켜야 했지만
이제는 망설임 없이
네 모습 전면을 잊어버리는
외면의 연습을 해야 한다.
손종일
아프면, 아픈 채로 사랑해야 한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헹가래의 가득한 기쁨처럼 네게 나는
늘 깨어 있는 새벽이 되고 싶었다.
어깨 너머로 배워버린 사랑.
어차피 앓아야 할 열병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앓아야 하는 열병이라면
나도 이제 사랑병을 앓고 싶다.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의 몰매를 다 맞아야 한다 해도
아픈 몸 바로 세워 넉넉하게 나를 지켜내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하기 어려운 우리의 만남.
그 어려운 시절을 기억한다면
이젠 슬픈 표정만큼은 버리고
서럽도록 따뜻한 해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는
미완성의 상태로 남게 될 거고
그럴 바엔 차라리 나를 다시 찾고 싶다.
한때는 참담한 정신이 불구로
아픔을 모두 삼켜야 했지만
이제는 망설임 없이
네 모습 전면을 잊어버리는
외면의 연습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