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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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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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가을 0 1070
저자 : 강미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주름

                        강미정


계속된 침묵을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삭풍을 잡은 퍼런 울음을 단단히 묶어 두려고
제 몸 속에 파문을 새겨 넣은 나무처럼
떨림은 둥근 무늬를 지니고 있다
쉼 없는 파문을 움켜쥐고 있다
어깨를 떨며 울었던 상처의 옹이마다
아픈 몸을 누인 슬픔이
둥근 눈물로 쏟아지는 것도 
몸 속으로 새겨 넣은 물무늬 때문이다
마음 한가운데를 움켜쥐고 있는 파문 때문이다
삶은 떨림의 한가운데를 움켜쥐고
둥근 파문으로 기억될 것들을 키우는 곳,
움켜쥐었던 파문을 놓아 버리면
한꺼번에 닥칠 커다란 떨림으로 몸 가누지 못할까봐 
꾹꾹 가슴으로 물무늬를 삼켜 낸 사람의 
얼굴에서 물무늬로 무늬지는 시간을 읽는다
오랜 여운으로 깊고 둥글어지는 떨림,
파문을 잡아낸 인생만이 둥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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