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비꽃은 생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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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비꽃은 생식 중

가을 0 1100
저자 : 강미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지금 제비꽃은 생식 중

강미정


무거운 지게차 바퀴를 피해
고단한 오후의 휴식 시간에 피어난
이름이 작은 꽃 한 송이를 받았네
지금 제비꽃은 생식중이야! 생식중이야!
그 글귀 한참 들여다보네
이름이 작은 꽃은
작은 제 향기를 젖히고
작은 제 어둠을 젖히고
작은 제 몸을 펴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네
꽃 속을 돌아나간 꽃길을 보여주고 있었네
다음 세대로 가는 꽃길이 보였네
지금 제비꽃은 생식중이야! 생식중이야!
그 글귀 한 참 들여다보다가
혼자 얼굴 환하게 붉어졌네
자꾸 당신이 기다려지는
후끈한 생각이 피우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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