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덩이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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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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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덩이라는 곳

가을 0 2285
저자 : 백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오금덩이라는 곳

                        백 석


어스름 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수무나무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 
고 나물매 갖추어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
-잘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눞녘에서 바리깨를 뚜드리는 쇳소리가 나면
누가 눈을 앓어서 부증이 나서 찰거마리를 부르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피성한 눈숡에 저린 팔다리에 거마리를 붙인다

여우가 우는 밤이면
잠없는 노친네들은 일어나 팥을 깔이며 방뇨를 한다
여우가 주둥이를 향하고 우는 집에서는 다음날 으례히 흉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국수당:마을의 본향당신(부락 수호신)을 모신 집. 서낭당.
*돌각담:돌담.
*수무나무:스무나무.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산기슭 양지 및 개울가에 남.
*녀귀:여귀(女鬼). 못된 돌림병에 죽은 사람의 귀신. 제사를 받지 못하는 귀신.
*탱:탱화. 벽에 걸도록 그린 불상(佛像) 그림.
*나물매:제법 맵시있게 이것저것 진설해놓은 제사나물.
*비난수:무당이나 소경이 귄신에게 비손하는 말과 행위.
*벌개눞:뻘건 빛깔의 이끼가 덮여 있는 오래된 늪.
*바리깨:주발 뚜껑.
*눈숡:눈시울. 눈의 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팥을 깔이며:햇볕에 말리려고 멍석 위에 널어둔 팥을 고무래로 이리저리 쓸어모으거나 펴는 것을 말하며, 백석의 시에서는 이를 오줌 누는 소리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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