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한 단상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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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01:29
저자 : 이응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시를 위한 단상
이 응 인
길 가다 발길에 툭 채여
구르는 잔돌 하나
내 주머니에 떨어진다
찢겨진 신문지 조각이나
백지 위에 뿌리 내려 산다
살다가 어떤 놈은
삭은 소똥 냄새를 내기도 하고
세탁기에 들어가
얼굴을 알 수 없는
휴지 뭉치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놈은
어느날
부시럭거리며 내 손에
붙들려 나온다
나와서는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늘어진다
술 취해 돌아오면
등을 두들겨 주기도 하고
잠자리에서 불쑥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한 사날 이러다 보면
제법 얼굴이 말끔한
시가 되기도 한다
더러는 잊을 수 없는 사랑으로
가슴에 멍을 남기기도 하고.
이 응 인
길 가다 발길에 툭 채여
구르는 잔돌 하나
내 주머니에 떨어진다
찢겨진 신문지 조각이나
백지 위에 뿌리 내려 산다
살다가 어떤 놈은
삭은 소똥 냄새를 내기도 하고
세탁기에 들어가
얼굴을 알 수 없는
휴지 뭉치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놈은
어느날
부시럭거리며 내 손에
붙들려 나온다
나와서는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늘어진다
술 취해 돌아오면
등을 두들겨 주기도 하고
잠자리에서 불쑥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한 사날 이러다 보면
제법 얼굴이 말끔한
시가 되기도 한다
더러는 잊을 수 없는 사랑으로
가슴에 멍을 남기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