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법 3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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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14:43
저자 : 김시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사는 법 3
김 시 종
눈 위에 피를 뱉듯
붉은 진달래.
지난해 겨울 내 사무실로
시집온 진달래盆,
나의 겨울을 춥지 않게 다둑여 주었다.
하루도 안 거르고 물을 주고
말없이 대화를 나눠
정도 들 만큼 들었는데......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곧 피어날 듯 불거진 망울,
이 겨울 피는 네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내일은 방학,
진달래盆의 월동이 걱정되어,
미더운 제자집에
임시로 거처를 옮겨 주었다.
불과 이천원짜리,
분 하나 때문에
늦잠 자도 좋은 방학이
달갑지 않은
多情도 병인 한 사나이가
이 시대에도 살아있다.
이천원짜리 盆 하나를
보살펴 달라고
오천원짜리 책 한권을 선사했다.
김 시 종
눈 위에 피를 뱉듯
붉은 진달래.
지난해 겨울 내 사무실로
시집온 진달래盆,
나의 겨울을 춥지 않게 다둑여 주었다.
하루도 안 거르고 물을 주고
말없이 대화를 나눠
정도 들 만큼 들었는데......
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곧 피어날 듯 불거진 망울,
이 겨울 피는 네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내일은 방학,
진달래盆의 월동이 걱정되어,
미더운 제자집에
임시로 거처를 옮겨 주었다.
불과 이천원짜리,
분 하나 때문에
늦잠 자도 좋은 방학이
달갑지 않은
多情도 병인 한 사나이가
이 시대에도 살아있다.
이천원짜리 盆 하나를
보살펴 달라고
오천원짜리 책 한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