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안녕

저자 : 고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안녕

                        고  은


무슨 샌지, 흰 색에 갈색이 섞인 게
비둘기만한 새가 대낮에 회색 매에게 매섭게
기습을 당했다. 매서운 매가 두 다리로 짓눌러 놓고
순한 머리 깃털을 모조리 뽑아 버렸다.

높이 둘러싼 까마귀 떼가 소리소리 큰일을 알렸다.
영아가 방에서 뛰쳐나가자 매는 날쌔게 피하고,
날지 못하는 새는 겁이 난 눈을 꽃나무 그늘에 숨겼다.

아직 살았나.
우리가 떠다 준 걱정을 마셨다.

별을 기다리던 새는 방문 앞에 와서 조용히
몇 시간 서 있었다. 그러다 고향이 그리웠었나. 가만히
'안녕'을 남겨 놓고 떠나간 자리에 어둠이 내내 고요했다.

깃털이 다 뽑히고도 귀여운 새야, 착한 새야,
잘 살아나, 잘 살아라.
오늘까지도 아내와 내가 너를 찾아보고 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