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날, 고향집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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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 고향집에 가서

김경윤 0 1246
저자 : 김경윤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한식날,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 살아생전에 한 번이라도 더 다녀와야 한다고
한식날, 고향집에 가서 아이들과 꽃씨를 심었다
살가운 햇살은 아이들의 볼에 보송보송 땀방울로 맺히고 
철없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호호 하하 꽃이 피었다
마당귀 멍석만한 텃밭 모롱이 어머니의 꽃밭에서
마른 풀 걷어내고 녹슨 호미로 묵은 땅을 파며
봉숭화 채송화 나팔꽃 해바라기 꽃씨를 심는 동안
나는 자식을 꽃씨처럼 키워온 어머니의 세월을 생각했다
좁쌀만한 이 씨앗들이 어서 자라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날이 오면
어머니의 뜰에도 향기 가득한 봄날이 올까
오랜만에 온 식구가 한 방에 누워 새우잠을 잔
그날 밤, 창 밖의 별빛은 당산나무 가지마다 총총하고
십리 밖 파도소리도 밤새 쟁쟁하였다



* 발표당시의 원고를 일부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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