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둠이 내게 와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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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3 01:04
저자 : 김현승
시집명 : 마지막 지상에서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이 어둠이 내게 와서
김 현 승
이 어둠이 내게 와서
요나의 고기 속에
나를 가둔다.
새 아침 낯선 눈부신 땅에
나를 배앝으려고.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나의 눈을 가리운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곳을
더 멀리 보게 하려고.
들리지 않던 소리를
더 멀리 듣게 하려고.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더 깊고 부드러운 품안으로
나를 안아 준다.
이 품속에서 나의 말은
더 달콤한 숨소리로 변하고
나의 사랑은 더 두근거리는
허파가 된다.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밝음으론 밝음으론 볼 수 없던
나의 눈을 비로소 뜨게 한다!
마치 까아만 비로도 방석 안에서
차갑게 반짝이는 異國의 寶石처럼,
마치 고요한 바닷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眞珠처럼 .......
김 현 승
이 어둠이 내게 와서
요나의 고기 속에
나를 가둔다.
새 아침 낯선 눈부신 땅에
나를 배앝으려고.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나의 눈을 가리운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곳을
더 멀리 보게 하려고.
들리지 않던 소리를
더 멀리 듣게 하려고.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더 깊고 부드러운 품안으로
나를 안아 준다.
이 품속에서 나의 말은
더 달콤한 숨소리로 변하고
나의 사랑은 더 두근거리는
허파가 된다.
이 어둠이 내게 와서
밝음으론 밝음으론 볼 수 없던
나의 눈을 비로소 뜨게 한다!
마치 까아만 비로도 방석 안에서
차갑게 반짝이는 異國의 寶石처럼,
마치 고요한 바닷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眞珠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