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地上)의 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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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2005.08.03 01:35
저자 : 김현승
시집명 : 옹호자의 노래
출판(발표)연도 : 1963
출판사 : 선명문화사
지상(地上)의 시
김 현 승
보다 아름다운 눈을 위하여
보다 아름다운 눈물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상실의 마지막 잔이라면,
시는 거기 반쯤 담긴
가을의 향기와 같은 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지는 것만이, 남을 만한 진리임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저무는 일곱시라면,
시는 그곳에 멀리 비추이는
입 다문 창들……
나의 마음―마음마다 로맨스 그레이로 두른 먼 들일 때,
당신의 영혼을 호올로 북방으로 달고 가는
시의 검은 기적―
천사들에 가벼운 나래를 주신 그 은혜로
내게는 자욱이 퍼지는 언어의 무게를 주시어,
때때로 나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시는
오오, 지상의 신이여, 지상의 시여!
김 현 승
보다 아름다운 눈을 위하여
보다 아름다운 눈물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상실의 마지막 잔이라면,
시는 거기 반쯤 담긴
가을의 향기와 같은 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지는 것만이, 남을 만한 진리임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저무는 일곱시라면,
시는 그곳에 멀리 비추이는
입 다문 창들……
나의 마음―마음마다 로맨스 그레이로 두른 먼 들일 때,
당신의 영혼을 호올로 북방으로 달고 가는
시의 검은 기적―
천사들에 가벼운 나래를 주신 그 은혜로
내게는 자욱이 퍼지는 언어의 무게를 주시어,
때때로 나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시는
오오, 지상의 신이여, 지상의 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