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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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2005.08.27 00:43
저자 : 조윤주
시집명 : 영혼은 사랑이 주인이다
출판(발표)연도 : 2005년 6월
출판사 : 토우
황홀한 고백
비가 오지 않아도 흠뻑 젖는 날이 있듯
비가 흠뻑 내려도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쉿! 겁내지 마라
대지는 누군가 밟고 지나간 패인 상처에
보란 듯이 꽃을 피워낸다
우린 그렇게 밟힌 자리에
뜨거운 체온을 버무려 꽃을 피우는
웅덩이 하나씩 갖고 사는 것
사랑과 이별, 행복과 불행은 늘
삶의 바깥과 안 사이를 오고가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인 것
저 너머에서 봄이 오듯이
그대 아픈 자리에
배냇짓 하는 꽃망울하나
원시의 초록으로 일어나
상처를 덮을 것이니
그대
사랑의 늪에 빠졌다 해도
자신의 귀를 잘라내는 고흐의 절망은 잊어라
지나가보면 모든 수렁은 황홀한 것
그곳에서 낯선 생명의 기쁨을 맛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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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아도 흠뻑 젖는 날이 있듯
비가 흠뻑 내려도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쉿! 겁내지 마라
대지는 누군가 밟고 지나간 패인 상처에
보란 듯이 꽃을 피워낸다
우린 그렇게 밟힌 자리에
뜨거운 체온을 버무려 꽃을 피우는
웅덩이 하나씩 갖고 사는 것
사랑과 이별, 행복과 불행은 늘
삶의 바깥과 안 사이를 오고가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인 것
저 너머에서 봄이 오듯이
그대 아픈 자리에
배냇짓 하는 꽃망울하나
원시의 초록으로 일어나
상처를 덮을 것이니
그대
사랑의 늪에 빠졌다 해도
자신의 귀를 잘라내는 고흐의 절망은 잊어라
지나가보면 모든 수렁은 황홀한 것
그곳에서 낯선 생명의 기쁨을 맛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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