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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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노을

유용선 1 1129
저자 : 한성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들판의 노을

                  한성례

                 
지평선 너머로 지는
꼭두서니빛 노을은
서서히 번지는 땡감물처럼
발끝으로 스며든다
온 세상이 낮도 밤도 아닌 어스름녘
세상의 변혁도 구원도 모두 남의 어깨너머로
내다보았듯
텅 빈 들판에서
나는 그림자 하나 만들지 못한다
멀리 깜박깜박 불빛 한둘이
웅크린 짐승처럼 숨죽이며
눈을 반짝이고 있어
그나마 피가 도는 세상이라고 믿는다

 

아직은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땅 속 깊이 숨쉬는
깊고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향해 솟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일상은 청동색으로 흘러가고 있어
무거움을 이기고 고개 들어
노을을 보면
역설처럼 모두가 한 주먹 깃털로 가벼워진다

 

문득
숨을 고르며 내려가던 노을이
요염하게 타오르며 얼굴을 붉히는
순간
그 배면에 얼비치는
파르라한 슬픔의 빛깔이
시선을 붙잡으며 훅 달려든다
뒤를 좇을 수 없는 아득함
유년의 배들평야 만석보 뚝길에서 바라보던
현기증 일던 노을
그 황홀함에 갇힌 채 나는 지금껏
길을 잃고 서 있다
1 Comments
violetrain65 2005.09.05 23:20  
전...개운산 끝머리 작은 운동장에서
국민대를 배경으로 북한산 자락으로 곱게 얼굴 붉히던
꽃분홍빛 노을에 갇혀 지냅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