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육체
문재철
0
1586
2005.10.27 12:58
저자 : 문병란
시집명 : 문병란시집
출판(발표)연도 : 2001년12월15일
출판사 : 시외사람
가을과 肉體 문병란
모든 것들이 떨어지는
가을날
낙엽이 지는 것을 바라보면
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아름답지 않은 비듬, 머리카락
낙엽처럼 곱게 물들지 않는
까칠힌 피부,
홀쭉한 두 빰을 바라보며
떨어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땀 오줌, 온갖의 배설물
향기롭지 않은 육신을 가지고
가을날
질 것이 없는 어깨죽지 무거워지면
스그린 이마에서 죽음의 소리가 들린다.
내 사랑도 그리움도
낙엽처럼 곱게 질수 없을까,
썩은 꽃자리에
열매처럼 향기롭게 익을 수 없을까,
여름이 빠져나가버린 나의 육체
질 것이 없는
앙상한 내 이마 위엔
주름살만 사납게 금그어진다.
애증이 머물다 간 잿빛 가슴에
질 것이 없는 나의 가을,
수척한 어깨 위에
고운 낙일이 정답게 두 손을 얹는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5-10-27 17:57:5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모든 것들이 떨어지는
가을날
낙엽이 지는 것을 바라보면
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아름답지 않은 비듬, 머리카락
낙엽처럼 곱게 물들지 않는
까칠힌 피부,
홀쭉한 두 빰을 바라보며
떨어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땀 오줌, 온갖의 배설물
향기롭지 않은 육신을 가지고
가을날
질 것이 없는 어깨죽지 무거워지면
스그린 이마에서 죽음의 소리가 들린다.
내 사랑도 그리움도
낙엽처럼 곱게 질수 없을까,
썩은 꽃자리에
열매처럼 향기롭게 익을 수 없을까,
여름이 빠져나가버린 나의 육체
질 것이 없는
앙상한 내 이마 위엔
주름살만 사납게 금그어진다.
애증이 머물다 간 잿빛 가슴에
질 것이 없는 나의 가을,
수척한 어깨 위에
고운 낙일이 정답게 두 손을 얹는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5-10-27 17:57:5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