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시달리던 여름은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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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에 시달리던 여름은 가도

이동훈 0 1174
저자 : 양수경     시집명 : 죽음보다 깊은 사랑
출판(발표)연도 : 2005년 4월     출판사 : 도서출판 정인문학
열정에 시달리던 여름은 가도

                      양수경

    그 폭우같은,
    열정에 시달리던 여름은 가도
    허무한 가을은 없다
    창백한 계절도 없다
    푸름이 다시 그리운
    참답던 우리들 젊은날 초상도
    그리움 젖은 미련하나 남길까
    햇살시린 하늘만큼 황금빛 바람이
    곰살궂게 계절을 살랑거린다
    가을빛 유혹, 쏟아지는 환희여
    저 찬란한 영상처럼
    우리의 삶도 황홀할만큼 사랑 해야해
    들꽃내음 휘감기는 빛의 길에
    환히 오려나 우리 사랑은
    찬란함에 살며시 웅크리는
    세월 붙잡고
    난 사랑을 속삭일래, 속삭여 볼래
    눈 밝은 가을 풀벌레처럼

    불같은 여름날의 화려한 고독은
    계절을 자해하고 훨훨 떠나 버렸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5-11-01 14:42:5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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