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화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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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9 23:16
저자 : 강해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떤 화해
강해림
사랑은
둘이서 함께 떠나는 거라고
누가 말하는가
금서를 읽듯
내 눈가 헛된 기호로 충혈된 슬픔을
넌 언제나 힘들어 했지
주머니 속
꼬깃꼬깃 구겨진 채, 바스락거리는
지폐 한 장의 그리움으로
겨우겨우 끌고가는 지상의 하루를 위하여
까치노을이 지는가
그래, 저 지리하고 딱딱한 상처 뒤
숨은 붉은 구름장들
저 혼자 떠나지 않으면 누가 아름답다 하겠는가
기다림, 그 허망에
발목 묶고
사랑하므로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보고 싶고
부르고 싶은 만큼
참담한 불길, 지나간
내 가슴 빈터 위에 부는 한 줄기 바람
사랑이여
우리들 생의 숙박부에
이제 너의 이름을 기록하고 싶어
강해림
사랑은
둘이서 함께 떠나는 거라고
누가 말하는가
금서를 읽듯
내 눈가 헛된 기호로 충혈된 슬픔을
넌 언제나 힘들어 했지
주머니 속
꼬깃꼬깃 구겨진 채, 바스락거리는
지폐 한 장의 그리움으로
겨우겨우 끌고가는 지상의 하루를 위하여
까치노을이 지는가
그래, 저 지리하고 딱딱한 상처 뒤
숨은 붉은 구름장들
저 혼자 떠나지 않으면 누가 아름답다 하겠는가
기다림, 그 허망에
발목 묶고
사랑하므로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보고 싶고
부르고 싶은 만큼
참담한 불길, 지나간
내 가슴 빈터 위에 부는 한 줄기 바람
사랑이여
우리들 생의 숙박부에
이제 너의 이름을 기록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