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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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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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가을 0 1007
저자 : 강해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등나무 

강해림
 

사랑이 고통이었으므로
온몸으로 비비꼬며 올라간 등나무는
누군가 쉬어가고
또 누군가 그 곁에서 꾸벅꾸벅 졸다가는 휴식의 표정을
무심히 바라만 뿐이네

그 많은 우연 속에서
우연을 믿었건만
내 몸을 통과해간 순정도 냄새나는 기다림도
휴지통에 구겨넣듯
이제 그만, 제발 단순해지자고
스스로를 향해
그토록 수없이 타일렀건만

해바라기는 왜
목을 빼고 맹목의 눈물방울을 태양에게 바치는지
나는 왜
사람들 모두 돌아간 빈 벤치를 지키며
부질없이 피워댄 잎들 그늘 속으로
상처인 흰꽃들
고스란히 숨기고 속절없이 여위어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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