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무주구천동

가을 0 1160
저자 : 강해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무주구천동 

강해림
 

 내 가는 길이 길이거니, 첩첩산중 마음이 내어준 구불텅한 길 따라 가을 숲길을 걸었습니다 스쳐지날 때마다 산죽(山竹)은 물결소리를 냅니다 혹 잘못 들어선 길은 아닌지, 염(念)도 행려도 물소리에 실려가고 어디론가 가야겠는데 저 반쯤 채색한 시간이 풀어내는 그늘 속에서 잠시 서 있었습니다 왜 산은 저 잡목들 무수히 방목하고도 품안에 든 가파름 하나로 화엄에 들지 못하고 메아리만 키우는지, 숲속의 길들은 모두 산정으로만 닿아 있는지 내 의문 속 뒹구는 도토리들 도란도란 저희들끼리 다정합니다 나무들 비탈에 서서 다시 신열에 뜨고, 단 한번도 제 의지대로 타오르지 못한 내 마음 골짜기 돌멩이 하나 구르는 소리
  하산을 서둘러야겠는데 저 절정의 붉은 고요, 능선 너머로 마음은 자꾸만 넘어가자 합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