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古寺)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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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6 08:15
저자 : 김달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밤이 깊어가서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 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 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 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 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 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 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