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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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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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권경업 0 999
저자 : 권경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속속들이 파낸 골
모서리란 모서리는 다 상처로 다가오는,
세상의 알맹이들을 위해
알짜들의 뽀얀 속살을 위해
텅 비어 가볍다는 이유로 내세워져
맨살은 상처받이가 되고
끝내 버려지는 슬픈 이름의 골판지

부산역 광장 마른 분수대 옆
개구리 소리 들리지 않는 아직은 차가운 세상
등 굽힌 할머니의 뒤를 따라
후후 불면 이내 식어버리는
뜯겨진 라면박스의 허기처럼
꿈이 되지 못한 노숙자의 온기는 접치고 꺾여
절뚝이는 손수레에 실려 간다

버려진 것들 끼리
서로의 체온을 나누어 위로하게 한 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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