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연재 [일기]- 지난온 길 -10월 11일자
권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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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6 09:01
저자 : 권경업
시집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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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서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어디까지 얼마를 더 가면 되느냐. 몇 분쯤 남았느냐. 유평리에서 한판골을 넘어 무제치기를 지나왔는데 이 길이 그 길 맞느냐.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자신도 잘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물음이 바로 시(詩)란 생각을 합니다.
저의 집필실 부근에는 점(占)을 보는 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 족집게라고 소문난 집의 단골 고객이 정치인들이랍니다. 지방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오자 벌써 그 집의 문지방이 닳을 정도라니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저도 요즘처럼 갑갑할 때면 용타는 점쟁이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집에 고교생은 있는데 대입정책은 오락가락하고 유가폭등에 경기는 어둡고.
제 지나온 길을 잘 모르는,지나갈 길은 더욱 모르는,그러기에 도청도 하고 감청도 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온 불확실의 시대를 너무 오랫동안 살아온 때문은 아닐까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자신도 잘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물음이 바로 시(詩)란 생각을 합니다.
저의 집필실 부근에는 점(占)을 보는 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 족집게라고 소문난 집의 단골 고객이 정치인들이랍니다. 지방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오자 벌써 그 집의 문지방이 닳을 정도라니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저도 요즘처럼 갑갑할 때면 용타는 점쟁이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집에 고교생은 있는데 대입정책은 오락가락하고 유가폭등에 경기는 어둡고.
제 지나온 길을 잘 모르는,지나갈 길은 더욱 모르는,그러기에 도청도 하고 감청도 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온 불확실의 시대를 너무 오랫동안 살아온 때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