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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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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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전가람 1 2203
저자 : 전가람     시집명 : 늘 바다만 같아라.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청연출판사
봄이 오면


눈 녹아 계곡물소리 들려오고
멀리서 참꽃 향기 실려 오면
이제까지 품어 두었던 욕심을
한 겹, 한 겹 벗겨내어
푸른 바다에 버리겠습니다.

4월의 봄기운과 어우러져 꽃피울 그곳에
비록 크지는 않을
내 집을 짓겠습니다.
네온사인이 유혹해도 고개 돌리지 않고
내 땅을 일구겠습니다.

한 평 남짓일망정
내가 주인 된 땅을
일구겠습니다.
비록 많은 수확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자부심을 가지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땅에서 맺어질
흙빛 열매를 기다리며
오로지 내 땅만을
일구겠습니다.

소작인의 피를 빨아
배를 채우는 지주가 아니라서
좋습니다.
내피와 땀으로
일구겠습니다.

흙 범벅일지 모르지만
황혼과 함께 돌아와
자연이 주신 내 모습을 소중히 비춰 보렵니다.
트여가는 가슴에서
감사를 생각하며

그리고 동녘의 새벽이
다시 찾아 올 때면
이 땅의 주인 된 자로서
또 하나의 내일을
준비하렵니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03-15 14:21:56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1 Comments
cdddd 2009.0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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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