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다 눈이 쌓인 새벽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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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5 17:28
저자 : 강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꿈이었다 눈이 쌓인 새벽에
강 순
시간이 얼어 버리고 그 위로 눈이 내린다. 비릿한 술 냄새가 침대 위로 얼어 붙는다. 미끈덩거리는 붉은 동백 꽃잎, 그 한가운데 노오란 꽃술 속으로 들어오는 男女. 하나의 욕망이 또다른 욕망의 입술을 찾는다. 욕망이 욕망을 안고 도망치고 싶, 키스하고 싶, 꽃술이 꽃잎을 밀치고 욕망이 욕망을 눕히고 사랑하지 않, 사랑하고 싶, 꽃잎이 꽃술을 밀치고 욕망이 욕망을 키스하고 드디어 가늘게 신음하며 부서져 내리는 꽃가루
눈 위에 겨울 바람이 붉고 노오란 터치를 한 것일까?
창밖엔 이미 발자국이 지워지고 없다.
- 계간 문예비평지 『게릴라』1999년 겨울호 ‘신작소시집’에 게재
강 순
시간이 얼어 버리고 그 위로 눈이 내린다. 비릿한 술 냄새가 침대 위로 얼어 붙는다. 미끈덩거리는 붉은 동백 꽃잎, 그 한가운데 노오란 꽃술 속으로 들어오는 男女. 하나의 욕망이 또다른 욕망의 입술을 찾는다. 욕망이 욕망을 안고 도망치고 싶, 키스하고 싶, 꽃술이 꽃잎을 밀치고 욕망이 욕망을 눕히고 사랑하지 않, 사랑하고 싶, 꽃잎이 꽃술을 밀치고 욕망이 욕망을 키스하고 드디어 가늘게 신음하며 부서져 내리는 꽃가루
눈 위에 겨울 바람이 붉고 노오란 터치를 한 것일까?
창밖엔 이미 발자국이 지워지고 없다.
- 계간 문예비평지 『게릴라』1999년 겨울호 ‘신작소시집’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