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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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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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봉기

가을 0 995
저자 : 마종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거북이 봉기

마종하

 
이제 때가 되었다고거북이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오래 살 만해서 오래 사는데왜 자꾸 건드리느냐.
모든 일을 천천히 하고
천 길 한없는 물 속에서쉴 만큼 쉬고
잘 만큼 잤는데왜 말들이 많으냐.
공간에 가까운 나의 시간을
시간에 가까운 나의 공간으로
잡아당기는 게 잘못이지
내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우주의 모래 속에수천의 알 다시 묻으니
하얀 시간들이 까맣게 까놓는
새 공간이나 다시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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