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순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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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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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순례 1

가을 0 910
저자 : 마종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폐가 순례 1

마종하
 

국수로 나를 때우고
전호리에 닿았어.
북향의 빈 집 한 채.
장독이, 굴뚝이 부서져 있고
아기 신발이 길을 잃었어.
물어보니, 남편은
목수로 전국을 떠돌고
아내는 고촌에서
포장마차를 부린단다.
아기는 본시
우주가 집이었으므로,
엄마가 별로 지키겠지.
두 손 나부껴 반짝이는
아기의 우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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