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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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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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

가을 0 1179
저자 : 강지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言語의 기원

강지산


열리는 하늘 아래 금빛이 낮게 기지개를 편다
혼돈을 이겨낸 저 고요의 아침
우주를 씨앗 속에 감추고 핏물이 솟구쳐 나오는
격동의 차디찬 한때는 내일이 없는 오늘 이였다

길목 길목마다 길게 늘어서 있는 독사의 눈들이
지구의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좀먹어 갈 때
그때, 고장난 지구는 무작정 돌고 또 돌았으며
어두움을 둘러친 골방에서 한올의 빛을 찾아
밤낮으로 소리치며 발광하는 섬광의 울림과
삭혀지지 않는 비명의 눈으로 그대를 맞이했다

걸러 내지 못한 앙금의 낱말들이 무차별하게
세상 속으로 숨어들어 세상은 긴급 대피를 위하여
침묵의 소용돌이에서 천만년을 망설이다 인간 불평등의
근원이 되고 말았다
사람보다 많은 소리들과 소리를 만들어 내는
글자들의 틈바구니에선 응집된 언어의 원죄들을
아무도 처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주를 씨앗 하나에 감추고 일어서는 아침이여
혼돈을 이겨낸 저 고요한 하늘이여
탯줄 하나로 생명이 태동하는 찬란한 섬광의 울림 속에서
꺼지지 않는 바다의 등대처럼 살아있어 다오

네가 있는 그곳에 나도 서 있으려니
내가 있는 이곳에 너도 서 있어다오
언어는 재활용 못하는 인간들의 쓰레기였다
우주는 재활용 못하는 낱말들의 쓰레기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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